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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소년과 삐딱한 아저씨가,숲 속에서 가족이 됐다 -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 (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아빠 곰돌이 2026. 3. 26. 18:41
🎬 Movie Review

문제아 소년과 삐딱한 아저씨가,
숲 속에서 가족이 됐다
—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 (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웃겼는데, 다 보고 나서 왜인지 코끝이 찡한 영화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영화 기본 정보
제목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 (Hunt for the Wilderpeople)
개봉연도 2016년 (뉴질랜드)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Taika Waititi)
주연 샘 닐 (Sam Neill, 헥터 역), 줄리안 데니슨 (Julian Dennison, 리키 역)
장르 어드벤처 / 코미디 / 드라마
원작 배리 크럼프 소설 『Wild Pork and Watercress』
IMDB 평점 7.8 / 10
특이사항 뉴질랜드 역대 흥행 기록 갱신 / 타이카 와이티티 출세작
📺 한국에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2026년 3월 기준)
Amazon Prime Video ✅ 대여 · 구매 가능
Google Play 무비 ✅ 대여 · 구매 가능
넷플릭스 (한국) ⚠️ 직접 확인 필요
왓챠 / 웨이브 / 티빙 ⚠️ 직접 확인 필요

뭔가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 있어요. 웃기긴 한데, 다 보고 나서 허탈하지 않은 영화. 가볍지 않은데,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영화.

그 딱 그 간격에 있는 영화를 발견했어요.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 2016년 뉴질랜드 영화고, 지금은 토르: 라그나로크조조 래빗으로 유명한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의 작품이에요. 뉴질랜드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리키 베이커. 13살. 힙합을 사랑하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어딜 가나 말썽만 피우는 소년이에요. 사회복지사 폴라는 리키를 또 새로운 위탁 가정에 맡깁니다. 이번엔 뉴질랜드 시골 오지. 아무것도 없는 숲 한가운데로.

그곳에서 리키를 맞이하는 건 따뜻한 이모 벨라와, 인상만 잔뜩 찌푸린 아저씨 헥터(샘 닐)예요. 벨라는 리키를 진심으로 반겨주는 첫 번째 어른이었어요. 헥터는... 그냥 말이 없고 뚱해요. 그게 다예요.

리키는 처음으로 뭔가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비극이 찾아와요. 벨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리키는 또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돌려보내질 위기에 처하고, 거기서 충동적으로 도망쳐 숲 속으로 들어가 버려요. 그리고 마지못해, 헥터도 따라 들어가게 되죠.

🚨 이 영화의 황당한 설정

뉴질랜드 전역에 두 사람의 수배 전단이 붙습니다. 삐딱한 소년과 무뚝뚝한 아저씨가 전국 수배자가 되어 오지 숲을 함께 떠도는 이야기. 이 황당함이 영화 내내 웃음의 근원이 돼요.

😂 이 영화, 진짜 웃겨요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억지 개그나 과한 연출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영화는 달라요. 유머가 캐릭터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요.

리키는 힙합에 진심이에요. 뉴질랜드 오지 숲 속에서도 힙합 철학을 읊고, 자작시를 씁니다. 이 아이가 숲에서 읊는 자작 하이쿠가 진짜 웃긴데, 슬프기도 해요. 헥터는 말이 없고 퉁명스럽지만, 그 반응 하나하나가 웃음 포인트예요. 극도로 감정 표현을 안 하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소년과 엮이는 상황들이 계속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어느 순간 그냥 웃음이 나요. 대사 하나 없이 눈빛만으로. 영화는 그걸 굉장히 능숙하게 연출해냅니다.

💛 근데 의외로 울컥해요

이 영화의 진짜 힘은 여기에 있어요. 리키는 평생 아무도 자기를 원한 적이 없었던 아이예요. 위탁 가정을 전전했고, 필요 없으면 반품되는 게 당연한 삶을 살았어요. 그래서 늘 먼저 튀어 나가버려요. 버려지기 전에.

헥터는 아내 벨라를 잃었고,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아요. 딱히 이 소년이 짐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숲 속을 함께 걸으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달라져요. 말 없이도 밥을 같이 먹고, 같이 불을 피우고, 같이 위기를 넘기면서.

영화 후반부에 헥터가 리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있어요. 아주 짧고, 감정적이지 않고, 헥터답게 투박하게 나와요. 그런데 그게 너무 뭉클해서, 저는 그 장면에서 멈칫했습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쓰지 않는데, 영화 내내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영화예요.

🎬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를 기억하세요

이 영화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출신 감독이에요. 이 영화 이후,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2017)를 연출하고, 조조 래빗(2019)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이 됐습니다.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을 보면, 왜 그가 빠르게 주목받았는지 이해가 돼요. 웃기면서 따뜻하고, 가볍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독특한 감각이 이미 이 작품에 충분히 담겨 있거든요.

🎥 감독 필모그래피 흐름

헌트 포 더 와일더피플 (2016) → 토르: 라그나로크 (2017) → 조조 래빗 (2019, 아카데미 각본상). 이 작품이 출발점이에요. 마블 팬이라면, 라그나로크 감독의 초기작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특유의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배경도 이 영화만의 개성을 만들어줍니다. 어딘가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거대한 숲. 그 안에서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자연과 함께 굉장히 유기적으로 어울려요.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 웃기면서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필요한 분
🌱 억지스럽지 않은 성장 드라마가 보고 싶은 분
🎬 리틀 미스 선샤인, 굿 윌 헌팅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
🔍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이름은 들어봤지만 초기작은 안 본 분
🌿 요즘 영화들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분
👨‍👦 가족의 의미를 조용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분
✍️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리키는 평생 "너는 필요 없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어요. 헥터는 평생 마음을 닫고 혼자 살아온 사람이에요. 그 두 사람이 숲 속에서 도망 다니다가, 어느 순간 서로에게 기대기 시작해요.

대단한 선언도 없고, 감동적인 고백도 없이.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고, 같이 잠들고, 같이 일어나면서.

가족이 된다는 건 어쩌면 그런 거 아닐까요. 거창한 계기가 아니라, 그냥 자꾸 같이 있게 되는 것.

영화가 끝나고 나면 리키의 자작 하이쿠가 생각날 거예요. 웃기면서, 왜인지 조금 코끝이 찡한 그 하이쿠가. 숲 속을 헤매는 두 사람의 이야기, 한번 따라가 보셨으면 합니다. 🌿

"가족이란 태어나는 게 아니라,
함께 걷다 보면 생기는 거더라고요."

⭐⭐⭐⭐⭐  |  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  뉴질랜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