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이 데이트 쇼에서 우승했다; 오늘의 여자 주인공 (Woman of the Hour, 2024)
연쇄살인범이 데이트 쇼에서 우승했다
— 오늘의 여자 주인공 (Woman of the Hour, 2024)
영화 제목이 가장 소름 돋는 요소였어요

| 제목 | 오늘의 여자 주인공 (Woman of the Hour) |
| 개봉연도 | 2024년 10월 18일 (넷플릭스) |
| 감독 / 주연 | 안나 켄드릭 (Anna Kendrick) — 감독 데뷔작 |
| 공동 주연 | 다니엘 소바토 (Daniel Zovatto, 로드니 알칼라 역) |
| 장르 | 범죄 / 스릴러 / 드라마 |
| 러닝타임 | 95분 |
| 시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 평점 | Rotten Tomatoes 73% | IMDB 6.6 |
| 원작 | 실화 기반 (영화적 각색 포함) |
| 넷플릭스 (Netflix) | ✅ 스트리밍 가능 |
이 영화는 실존 인물 로드니 알칼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영화보다 실제 사건이 더 소름 돋는 경우예요. 리뷰 중간에 실제 사건 팩트를 따로 정리했으니, 영화를 보기 전에 읽으셔도 되고 보고 난 후에 확인하셔도 됩니다.
넷플릭스를 켜면 가끔 클릭하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어요. 제목이 너무 가볍거나, 썸네일이 너무 밝거나. 근데 이 영화는 반대예요.
제목이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라는 게 처음엔 뭔가 밝고 가벼운 느낌인데, 실제로는 그 제목이 가장 소름 돋는 요소 중 하나예요. 왜냐면 로드니 알칼라에게도 셰릴은 정말로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었을 테니까요.
1970년대 LA. 셰릴(안나 켄드릭)은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이에요. 콜럼비아대를 나왔지만 오디션마다 떨어지고, 연고도 없는 LA에서 혼자 버티는 중이에요. 매니저가 얼굴을 알릴 기회라며 TV 데이트 쇼 《더 데이팅 게임》 출연을 권해요.
셰릴은 반신반의하며 무대에 올라요. 3명의 남성 참가자 중 하나를 골라 데이트 상대로 정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그녀는 가장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남자를 선택해요. 로드니(다니엘 소바토).

관객은 환호해요. 카메라는 돌아가고, 전국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알아요. 저 남자가 누군지. 그 괴리감이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의 공포는 귀신이나 칼이 아니에요. 로드니가 무대에서 웃는 장면, 관객들에게 재치 있는 말을 건네는 장면, 셰릴과 눈을 맞추는 장면. 그 장면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에요.
우리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화면 속 사람들은 몰라요. 관객도 환호해요. 제작진도 좋아해요. 심지어 셰릴도 그를 선택해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섬뜩한 지점입니다. 악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눈빛이 무섭거나 태도가 이상하지 않아요.
오히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공포감이 영화 내내 잔잔하고 묵직하게 깔려 있어요.

| 인물 | 로드니 알칼라 (Rodney Alcala, 1943~2021) |
| 유죄 판결 | 총 8건 살인 혐의 유죄 / 실제 피해자 최대 130명 추정 |
| 직업 | UCLA 출신 사진작가 — 사진 모델을 미끼로 범행 대상 물색 |
| 데이트 쇼 출연 | 1978년 ABC TV 더 데이팅 게임 출연 및 우승 (범행 기간 중) |
| 셰릴의 선택 | 데이트권 획득 후 실제 여성이 무대 뒤 대화에서 불길함을 느껴 데이트 거부 |
| 체포 및 판결 | 1979년 7월 체포 → 1980년 유죄 판결 → 사형 선고 3회 |
| 사망 | 캘리포니아 사형 유예 방침으로 미집행 → 2021년 7월 24일 자연사 |
| 한 줄 요약 | 연쇄살인범이 전국 방송 데이트 쇼에 출연해 우승했고, 아무도 몰랐다. |

이 영화는 안나 켄드릭의 첫 연출작입니다. 피치 퍼펙트 시리즈로 익숙한 그녀가 이런 묵직한 범죄 드라마를 연출했다는 게 처음엔 의외였어요. 근데 보고 나서 이해가 됐어요.
이 영화는 단순히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아니에요. 안나 켄드릭은 1970년대 당시 여성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던 수많은 시선을 통해 그 시대상을 담으려 했습니다. 영화 속 셰릴은 무대 위에서도,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인격적으로 하대받아요. 남성 감독에게, 프로듀서에게, 제작진에게. 그리고 그 시대 사회 전체에게.
그 맥락이 있어서, 영화 속 공포가 단순히 살인범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가 만들어낸 구조적 위험으로 읽혀요. 여성의 불안과 공포를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던 시절. 그게 로드니가 그렇게 오래 잡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요.
영화에서 셰릴은 무대 뒤에서 로드니와 잠깐 대화를 나누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요. 확실한 증거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지만, 그냥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각. 그래서 데이트를 거부합니다.
실제로도 셰릴 브래드쇼는 무대 뒤에서 나눈 대화가 소름 끼쳐 데이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나중에 그의 살인 행각이 드러났을 때 털어놓았습니다. 영화는 그 본능적인 감각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설명할 수 없는 느낌 하나가 셰릴을 살린 거예요.
이 영화의 결말은 "범인이 잡힌다"는 식의 통쾌한 엔딩이 아니에요. 오히려 씁쓸하고 무거워요.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개인의 감각과 용기만이 존재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니까요.
| 🔍 | 실화 범죄 영화나 다큐에 빠져 있는 분 |
| 📺 | 마인드헌터, 테드 번디 테이프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분 |
| ⏱️ | 가볍지 않은 95분짜리 영화를 찾는 분 |
| 🌎 | 1970년대 미국 사회와 여성의 처우가 궁금한 분 |
| 📱 | 넷플릭스 상위권에 왜 올라와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셰릴이 느꼈던 그 감각,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 그걸 주변에 말했을 때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예요. "그냥 네 기분 아냐?"라는 말을 들었을 거예요. 그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도 비슷한 일이 얼마나 반복되고 있을까요.
영화 제목은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에요. 쇼에서 선택받아 주목받는 여성이라는 의미와, 연쇄살인범의 다음 표적이라는 의미가 겹쳐있는 이중적인 제목이에요. 그 이중성이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95분이에요. 짧지 않지만, 길지도 않아요. 보고 나서 오래 남는 영화입니다. 🖤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소름 돋는 사실입니다."
Woman of the Hour (2024) | 실화 기반 |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